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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와 방송

뉴스 흐름잡기

by 예니(Yeni) 2024. 1. 25.

뉴스를 읽는 데 있어서 다양한 방식이 있다. 고저., 장단, 강약, 속도, 억양, 띄어 읽기, 어조 변화 등이 있다.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지만 뉴스 내용을 정확하게 잘 전달하는 것이 1차적인 목표이기 때문에, 위의 것들을 신경 쓰느라 뉴스의 흐름을 방해한다면 안 하느니만 못한 것이 된다. 뉴스 흐름 잡기 방법이 이렇게 다양하게 있지만, 결국에는 뉴스를 잘 전달하기 위한 방법들과 요소인 만큼 종합적으로 모든 것을 고려해야 된다는 것이다. 라디오 뉴스는 말의 종합 예술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다.

확실한 의미 전달 (띄어 읽기)

먼저 아래의 두 문장을 살펴보자

1. 화물차가 중앙선을 침범해 / 마주 오던 트럭을 들이받아

2. 화물차가 / 중앙선을 침범해 마주 오던 트럭을 들이받아

 

중앙선을 침범한 자동차가 1)번의 예시에서는 화물차이며, 2)번의 예시에서는 트럭인 셈이다. 사실 원칙적으로 따져보자면 2번 예시문은 뉴스 문장이 잘못 작성된 것이다. 즉, 2번 예시문의 경우는 '트럭'을 주어로 다시 고쳐야 되는 부분이다. 띄어 읽기를 잘못하면 가해자와 피해자가 바뀔 수 있는 부분입니다. 따라서 아나운서는 해당 뉴스를 잘 찾아보거나 영상을 본 후, 혹은 앞뒤 문맥을 잘 살펴보고 띄어읽기를 확실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처럼 뉴스를 전달할 때 어디서 끊어 읽느냐에 따라 두 문장의 뜻이 달라진다. 뉴스 전달에 있어서 포즈(pause)를 취해야 할 부분과 이어 읽어나가야 되는 부분을 고려해서 리딩을 하는 것은 기본인 것이다. 뉴스는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라는 육하원칙에 따라 구성된 문장이기 때문에, 하나의 의미를 표현한 구나 절의 끝에는 일단 포즈를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띄어읽기와 이어읽기는 아나운서의 능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특히나 어떤 기사가 완전히 다 끝나고 나서 다음 기사로 전환될 때 한 호흡정도 포즈를 둔 다음 앞의 기사 끝어미 어약보다는 약간 올려 읽어서 청취자들에게 새로운 기사가 시작됐음을 암시해 주는 것이 좋다. 기사랑 기사 사이에 포즈의 변화나 톤의 변화가 없으면 청취자로 하여금 헷갈리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 띄어읽기는 일시적인 시간 공백을 의미한다. 쉴 틈 없이 마구 쏟아내는 뉴스보다는 중간에 어느 정도의 쉼이 있다면 훨씬 효과적이다. 아나운서 지망생일 경우, 너무 자주 끊어 읽어서 뉴스를 토막 내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뉴스가 산망해지고 흔히 말하는 '쪼'가 들리게 되며 내용 전달력이 떨어지게 된다. 

 

리듬 타기

언제나 똑같은 높낮이, 그리고 정형화된 포즈(pause)는 뉴스를 지루하게 만들고 맛깔나지 않게 한다. 일단 음가나 리듬에 대해서 분석을 해보자면, 먼저 '상승조'는 누구나 쉽게 낼 수 있다. 하지만 '상승조'만 있으면 뉴스가 책 읽는 것 같이 어색하게 들리게 될 것이다. 그리고 '하강조'에 대해서 언급해 보자면 문장이 끝나는 어미는 내려야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평탄조'는 글자를 한 줄에 놓고 보았을 때 일정한 음으로 내는 것을 의미한다. 상승과 평탄, 하강이 적절하게 섞여 어우러지면 자연스럽게 듣기 좋은 뉴스가 될 것이다. 그런데 아나운서 지망생들의 경우나 뉴스 전달을 처음 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어미를 내리리는 '하강조'가 상당히 어려워 보인다. 때문에 뉴스를 연습할 때에는 처음에는 어색하더라도 모든 어미를 하강조로 낭독하다 보면 뉴스 리딩이 체화가 돼서, 그때는 상승, 평탄, 하강을 적절하게 섞어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말의 리듬이라 하면, 각 낱말의 장단음을 잘 지키면 더욱 또렷하게, 뚜렷하게 나타날 수 있다. 뉴스의 맛깔남은 소리의 높낮이, 장단음, 그리고 강약에 의해서 생겨날 수 있다. 따라서 라디오 뉴스 방송에서 각 단어의 정확한 장단음을 구분해서 발음하는 것이 중요하고, 이것부터 시작을 해보길 권한다. 왜냐하면 장단음을 지키면 자연스럽게  포즈가 생기게 되고, 말을 하는 데 있어서 밀당이 가능해지고 리듬감이 살아나기 때문이다. 여기에 구와 절의 높낮이와 강조가 추가되면 뉴스의 흐름이라는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다.